서기 31년 유대 성력 1월 16일 봄날 아침 먼동이 트기 전, 예루살렘 성밖 해골 골짜기는 졸지에 빛살이 넘쳤고 갈바리 산허리는 지진으로 심하게 떨렸다. 그리고 바위 무덤의 육중한 돌문이 종잇장처럼 제쳐졌다. 부활의 아침이 밝아온 것이다. 무덤을 파수하던 무적의 로마 병정들이 혼비 백산하여 도망치는 등너머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고 선언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이 들려왔다. 입구밖에 없던 인간의 무덤에 출구가 뚫렸고, 마침내 죄와 사망의 권세가 깨뜨려졌다. 밀려오는 생명의 봄을 누가 능히 막을 수 있겠는가?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아들을 죽여 무덤을 봉하여 가둔 뒤, 로마 병정들의 창과 칼로 지키려했던 인간의 부질없고 어리석은 짓이 얼마나 가소로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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